
# 2년 임기 마치는 전수길 어스틴 한인회장 인터뷰
“효도관광 부활, 가장 보람 느껴”
“몇 년 동안 중단됐던 효도관광을 부활시킨 것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전수길 어스틴 한인회장은 ‘임기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 무엇이었나’는 질문에 주저없이 ‘어스틴 노인을 위한 효도관광을 부활시켜 1년에 한번 정례화시킨 것’이라고 대답했다. 2008년과 2009년, 지난 2년 동안 어스틴 한인회를 이끌어왔던 전수길 18대 어스틴 한인회장을 12월 18일 ‘코리안그릴’에서 만나 퇴임에 즈음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심경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한마디로 표현하기 곤란한 표정으로) 시원 섭섭하다.
*2년 전 당시 한인회장으로 취임하여 업무를 시작할 당시를 회고한다면.
-당시에는 한인 도서관 마련과 한인회의 비영리단체 등록 등 여러가지 과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안목을 가지고 어스틴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인회를 중심으로 각 단체의 결집을 도모하려는 장기적인 목표가 있었다. 또한 나름대로 이 목표는 단 2년의 짧은 임기 동안이 아닌 6개년의 장기 계획으로 생각했다. 때문에 어스틴 한인회를 위한 (본인의) 애정과 봉사는 임기가 끝났다고 해도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퇴임 후에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인지.
-어스틴 한인사회의 발전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신임회장을 물심 양면으로 돕겠다는 뜻이다. 중요하고 필요한 안건이라도 현직 회장이 거론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본인이) 회장의 입장에 있어 보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포함해서 신임회장을 뒷받침할 생각이다.
*임기 동안 보람 있었던 일을 되돌아 본다면.
-수 년 동안 중단되었던 효도관광을 1년에 한번 실시하는 정기행사로 부활시켜 어스틴 한인사회의 어른들을 모실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작년에는 약 40여 명을 알칸사주에 있는 핫 스프링으로 모셨고, 올해는 약 30여 명을 달라스에 있는 ‘킹 사우나’로 모셔 어스틴 한인사회에 하나의 작은 전통을 이어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어른들을 위한 행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일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에E2 비자를 가진 한인을 상대로 한 이민 사기 피해자들이 발생했는데, 그 사태를 짚고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사실을 공론화할 것을 결정했다.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을 공론화(기사화)하여 한인들 사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어스틴 한인회와 한인회장,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가 들어왔지만 무료 변호사들의 변론 등에 힘입어 고소가 취하될 때까지 많은 고초가 있었다. 하지만 어스틴 한인 사회에서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일정 정도 예방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현재 이민 사기의 배후 인물은 변호사협회에서 경고 조치를 내리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임기 동안 한인회관을 공개하여 여러 단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한인회의 존재 목적이 바로 많은 한인들이 이용하기 위함이다. 좀 더 많은 한인들이 회관을 이용하면 할수록 어스틴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해병대 전우회와 한글학교는 물론, 상공회, 노인회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한인회관을 이용하도록 했고, 순회영사업무, 한국어 방어운전교육과 각종 세미나 개최 등 어스틴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작년 10월 경부터 시작한 생활공예동호회 ‘열린 사랑방’ 모임은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잘 진행되고 있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회장으로 봉사하면서 느낀 어스틴 한인사회에 대한 생각은.
-현재로서는 한인들의 참여도가 가장 절실하고 중요하다고 하겠다. 연 회비 $10을 내는 한인회 회원이 50여명도 채 안되는 현실이 가장 높은 장벽이라고 생각한다. 한인회라는 구심점을 가지고 한인사회가 힘을 모은다면 우리들 자신을 위해서, 또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과 누릴 수 있는 일들이 많지만 참여 인식이 부족한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 폴 김 신임회장은 미 주류사회를 상대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스틴 한인들이 신임회장에게 더욱 많은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국민의 지지와 후원이 높을수록 대통령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스틴의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2세들이 좀 더 크고, 보다 멀리 생각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의 생활이 바쁘고 자신이 한인이라는 것을 잊고 살기가 쉽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고 본인과 후세의 발전을 위해서 한인 사회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주류 사회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퇴임 후의 관심은 주로 무엇이 될 것인지.
-얼마 전에 농악기구와 장비를 구입했다. 앞으로 어스틴에 농악단을 창단할 계획인데 현재 농악과 사물놀이를 보급하기 위한 교사를 양성 중에 있다. 중국인들의 용춤 (Dragon Dance)처럼 농악과 사물놀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자랑거리를 맘껏 펼쳐 보일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까지 마련된 장비로는 약 20~30명의 인원이 활동 가능하다. 한국 문화의 보급에 관심과 뜻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와 연결이 된다면 함께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
뉴스코리아 / 어스틴=손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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